익숙한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삶으로...
하루하루가 바쁜 도시와
직장 생활에 묶여
아둥바둥 살기보다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조금은 여유 있게
조금은 느린 템포로 살고 싶었다
음악으로 말한다면
안단테와 라르고 사이쯤 되는
아다지오로 살고 싶었다
우리가 사는 곳...
우리는 지난 해 여름
이곳 홍천으로 이사하여
여름,가을,겨울,봄 그리고 여름을 맞았다
산골의 사계절을 다 지내본 셈이다
살아보니 산골의 삶이란
봄은 봄이라 좋고
겨울은 겨울이라 좋았다
어린시절 읽었던 이 한시가 문득 떠오른다.
춘수만사택(春水滿四澤) 봄이 되니
못물 사방에 가득하고
하운다기봉(夏雲多奇峰) 여름 뭉개구름
기이한 봉우리들 사이로 피어오르네
추월양명휘 (秋月揚明輝)
가을 달은 휘영청 밝게 비추고
동령수고송(冬嶺秀孤松)
눈 덮인 겨울 고개 위에는
소나무 한 그루 고고하게 섰네
홍천에서 경험하는
사계절도 이 시와 다름없다
나는 시인의 감각은 없으나
이곳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며 산다
여름날 소낙비가 그치고
앞산의 아홉 겹 산등성이
사이사이에 구름이 일어오르고
날이 개이면 따가운 볕이 오히려 반갑다
마을 채마밭에서
푸른 고추며 오이를 얻어다
장에 꾹 찍어 먹고
가지를 삶아 초에 무쳐 먹으면
달아나던 입맛이 되살아난다
집사람이 마을에서 서리 맞은
머루를 사다가 술을 담그면 가을이다
돈보다 소중한 것...
잘 사는 삶이란
개인마다 다 다르겠지만
우리 부부에게
"잘 사는 삶"이란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자존심을 지니고 사는 것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
사람들과 조화와 화목을 지켜나가는 것
이 세 가지다
우리가 말하는 자존심이란
자기를 내세우는 자긍심이 아니다
모든 인간이 소중하다는 데서
출발한 자존감을 뜻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기 뜻을 지키며 살려는 마음이다
진실로 자신을 믿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삶을 올곧게 살아간다
돈이나 지위와 상관없이
인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모두는 고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고 싶지 않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성공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그런데 돈도 모으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의 평화와
가정의 화목을 상실한 채
의외로 외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마음의 평화는
돈과 자존심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고
자존심을 아무리 가져도
마음의 평화를 잃으면
우리는 방황하게 되고 불안해진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때
자기 스스로 긍정할 수 있는
삶을 선택하여 살 때에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니어링 부부처럼 살고파...
남자가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여자" 혹은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와 사는것은
모든 생활 방식 가운데
가장 완전하고 자연스런 삶이다
건강, 책, 일, 그리고
여기에 사랑이 더해진다면
운명이 주는 모든
괴로운 고통과 아픔도 견딜 만 해진다
사랑은 서로를
마주 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
쳐다보는 데에 있다
일은 사람이
늙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일이 곧 내 삶이다
나는 일이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다
일하는 사람은....
결코 권태롭지 않고 늙지 않는다
일과, 가치있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늙음을 막는 가장 훌륭한 처방이다
책을 덮었을때
내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p14-25
출처: 빵굽는 아내와 CEO남편의 전원카페 (김 종 헌,이 형 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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