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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내리는 날의 가을 수채화

happy prince 2013. 11. 6. 08:16

보슬비 내리는 날의 가을 수채화 / 雪花 박현희

 

보슬보슬 가을비 촉촉이 내리는 날

알록달록 곱게 물든 한밭 수목원의 아침 풍경은

마치 오색 물감으로 색칠한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그리운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나누는

정겨운 대화 속에서 환하게 피어나는 웃음꽃과

가을 나들이 나온 다정한 연인들의 행복한 모습이

한껏 무르익은 수목원의 가을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아름다운 가을 수채화를 연출하네요.

 

모든 걸 다 내어주고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모습까지도 아름답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보슬보슬 내리는 가을비에 촉촉이 젖은 채

여기저기 떨어져 차곡차곡 쌓인

가을 잎사귀를 바라보며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조차도

이처럼 아름다울 수가 있다니

어느새 작은 감동이 절로 밀려듭니다.

 

우리 삶의 마지막 모습도

이제는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해

떨어져 수북이 쌓인 가을 잎사귀처럼

아름다울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