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sate, Zigeunerweisen Op.20
사라사테 / 찌고이네르바이젠 Pablo de Sarasate 1844-1908 Sarah Chang 2008 Michael Rabin 1959
바이올린이란 악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치고이너바이젠>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으리라. 인상적인 도입부와 애잔한 분위기, 빠르고 긴박감 넘치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이 곡은 바이올린의 서정적 특성과 불꽃 튀는 기교를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바이올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곡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 곡을 작곡한 이는 매우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다. ▶화려한 기교와 연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바이올린의 명장 사라사테 <치고이너바이젠>의 작곡자 파블로 사라사테는 파가니니 이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날렸다. 신동이기도 했던 그는 5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고 8세 때 이미 공개 연주회를 열어 갈채를 받았다. 어린 시절에는 조국인 스페인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하다가 12세 때부터 파리로 유학해 달콤한 음색을 특징으로 하는 프랑스 바이올린 악파의 특성을 흡수하여 더욱 뛰어난 음악가로 성장해갔다. 파가니니 이후 최고의 기교파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의 연주법은 매우 화려하고 기교가 뛰어날 뿐 아니라 우아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연주회 때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사라사테가 32세 때 음악의 도시 빈에 데뷔했을 때 청중들은 그의 독특하고 화려한 연주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선 엄격하고 절제된 독일 바이올린 악파의 연주법이 유행하고 있었기에 사라사테의 화려한 연주는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던 것이다.
그러나 브람스의 친구로도 유명한 요제프 요아힘 풍의 진중한 연주 스타일을 숭배했던 몇몇 음악애호가들은 사라사테의 연주 스타일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그들은 사라사테가 베를린에서 선보인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중들은 사라사테의 멋진 연주에 매혹됐고 사라사테는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연주회 때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사라사테는 이탈리아의 명품 악기인 스트라디바리를 즐겨 연주했는데, 그 악기는 그가 10세 때 스페인 여왕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사라사테가 바이올린을 기가 막히게 연주하는 것에 깊이 감동한 여왕이 그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전해진다. 파가니니가 굵고 풍부한 음색을 지닌 과르네리를 즐겨 연주했던 것과는 달리 사라사테는 스트라디바리를 더 좋아했다. 아마도 우아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추구했던 사라사테의 연주가 스트라디바리의 찬란한 음색과 잘 어울렸기 때문이리라. 당대의 작곡가들은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으로 찬란한 기교를 뽐내던 사라사테의 연주에 깊은 영감을 받아 사라사테를 위해 많은 바이올린 곡을 작곡했다. 그 중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과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와 <바이올린 협주곡 b단조>는 매우 유명하다. 사라사테 자신도 <카르멘 환상곡>과 <서주와 타란텔라>, <나바라> 등 바이올린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바이올린 작품들을 많이 남겼는데, 아마도 다른 바이올리니스트에 비해 손이 좀 작았던 그는 자신이 잘 구사할 수 있는 테크닉을 위주로 작곡한 화려한 바이올린 소품들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야샤 하이페츠, 이차크 펄만, 안네 소피 무터, 길 샤함의 연주를 모아보았습니다. 음원이 지원되지 않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지 못하고 유투브 영상으로 올립니다. Heifetz plays Zigeunerwei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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