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칡 꽃
갈(葛)인가 등(藤)인가
그냥 갈등이라 해두자
차마 감아 오를 데가 없다면
땅 위라도 멀리멀리 뻗어나갈 것을
온통 제 몸뚱이만 칭칭 감아 올라
자신을 스스로 꽁꽁 속박하려는가
차라리 그 노오란 색스폰으로
절절한 뻐꾹이 장단에 맞춰
무소유의 진공(眞空)으로 향하는
영혼의 노래나 한곡조 들려줄 것을.
등 칡 꽃
갈(葛)인가 등(藤)인가
그냥 갈등이라 해두자
차마 감아 오를 데가 없다면
땅 위라도 멀리멀리 뻗어나갈 것을
온통 제 몸뚱이만 칭칭 감아 올라
자신을 스스로 꽁꽁 속박하려는가
차라리 그 노오란 색스폰으로
절절한 뻐꾹이 장단에 맞춰
무소유의 진공(眞空)으로 향하는
영혼의 노래나 한곡조 들려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