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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udare E Viver(기억과 삶) - 월드뮤직1집

happy prince 2015. 4. 10. 11:20
 
 
세상에는 우리가 듣지 못한 아름다운 음악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즐겨 듣는 월드 뮤직 중 우선 10곡을 올려 봅니다. 신이 우리에게 선물한 것 중 최고라는 인간의 목소리, 음악 속에는 아름다운 추억과 가슴 아픈 기억들이 담겨 있겠죠. 듣노라면 떠오르는 생각들이 그 노래의 가사가 아닐까요.
01, Recoudare E Viver(기억과 삶) Victor Espadinha, 포루투칼 1939년 포루투칼 리스본에서 태어난 배우겸 가수인 Victor Espadinha 의 묵직한 음성으로 뜨겁게 사랑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기억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02, Adle E Aleina(모두가 외로운 사람) Silje Vige, 노르웨이 노르웨이 출신의 Silje Vige 가 부르는 이 곡은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하늘로 떠나는 자신을 용서해달라는 노랫말이지만 현악기와 청아한 목소리의 어울림은 슬픔마저도 아름다움으로 승화 스키며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며 스며듭니다.
03, Eu sinto que te amo(사랑에 눈 뜰 때) altemar dutra, 브라질 이 노래의 원곡은 이태리의 가수 Luigi Tenco 가 부른 Ho Capito Che Ti Amo(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어요)입니다 Luigi Tenco 는 이태리 출신인 샹숑 가수 Dalida의 연인으로 산레모 가요제에 참석 중 탈락한 아쉬움에 28살의 젊은 나이에 권총 자살한 참으로 아까운 가수죠.
04, Piensa En Mi(나를 생각해주오) Chavela Vargas, 멕시코 Chavela Vargas 1919년(코스타리카) ~ 2012년 8월 5일 중성에 가까운 굵고 허스키한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비장함이 단연 압권이며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발음도 명료하며 힘찼던 이제는 전설이 되버린 멕시코의 대 가수!!!
05, Quelli Chi Un Anu A Nimu(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I Muvrini, 코르시카
세상의 모든 음악 6집의 첫 번째에 실려있는 참으로 아름다우며 듣노라면 가슴 시린 노래. 자신들의 역사를 스스로 결정지울 수 없는 슬픈 운명 속에서도 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코르시카의 음악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지중해 북부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중요성으로 인해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 겪는 비운에 시달려왔던 코르시카 I Muvrini의 음악에 스며있는 아련한 애수와 고독은 그들의 조국 코르시카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이탈리아에 지배당하다가 현재는 프랑스에 속해 있는 코르시카. 역사적인 아픔을 슬픈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코르시카 사람들. 그들의 아픔이 이 노래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연인이여, 일상의 저녁식사가 없는 밤에는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리네 우리에게 좋았던 시절은 이미 사라지고 있었네 그 모든 것이 혼자인 사람들, 그 모든 것이 진정 혼자인 사람들... 과연 고독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사랑을 간직한 사람이든,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이든, 사랑하는 사람이 고독한 건 마찬가지. 나라의 독립을 열망하든, 간직한 꿈을 이루길 열망하든, 꿈꾸는 사람이 고독한 건 마찬가지. 그렇게 고독한 사람이 외로운 시선을 들어 창밖을 보며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에 경계령을 내려야 한다. 고독 주의보를...
06, Tiempo Y Silencio(시간과 침묵) Cesaria Evora & Pedro Guerra, 카보 베르데
버림받은 여자의 자립, 세자리아 에보라 (Cesaria Evora) 세자리아 에보라는 맨발의 디바라고 불린다. 단순히 가수 이은미 처럼 맨발로 무대에 올라서가 아니다. 식민지에서의 삶, 가난과 이별, 고독과 이혼으로 점철된 고통스러운 나날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가수로 자립한 그녀의 뜨거운 가슴과 열정 때문이다.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버림받은 여자의 자립을 보여주기 위해 맨발로 무대에 선다'는 그녀. 뜨거운 감동이 흐르게 하는 노래는 삶을 그대로 그려내는 것임을 몸소 가르치고 있다. 나는 절제된 음악을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세자리아 에보라의 음악은 내 영혼의 편안한 친구가 되어주지 못한다. 그렇다고 그녀가 폭발적인 가창력과 음악성을 가진 것도 아닌 듯 싶다. 그러나 그녀의 음악을 잊지 못하는 것은 활달하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토해해는 한(恨)에 있다. 또한, 그녀의 음악에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재주와 함께 고향과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물씬 담겨 있기 때문이다. - 모셔온 글 - 기타 반주와 두 남녀의 화음이 잘 어울리는 명곡.
07, Donde Estara Mi Primavera(내 사랑의 봄은 어디에 있을까) Marco Antonio Solis, 멕시코
라틴 음악의 대표주자이며 매혹적이고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일품인 미남 가수. 이 노래를 몇 년전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게 번역해주신 남미쪽에 사시는 교포님께 오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08, Dos mou mia mera(나에게 시간을 주세요) Haris Alexiou, 그리스
"제게 시간을 주세요" 라는 제목의 하리스 알렉씨우의 비련의 고통을 노래해준 명작!!! 김소월의 시 - "진달래 꽃" - 의 첫귀절은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로 시작됩니다. 이 노래의 마지막 귀절은 "제 모든 허물을 당신과 함께 / 떠내려보낼 강물이 되어 주세요. / 그래도 당신께서 진정 떠나시겠다면 / 당신께서 밟고 가실 길이 되어드리겠어요." 라고 애절한 이별을 노래해 줍니다. 이 곡은 Haris Alexiou 가 직접 작사/작곡을 한 노래입니다. 그럼 그녀가 우리 김소월의 "진달래 꽃" 을 표절이라도 했을까요 ......? 이루지 못하는 간절한 사랑의 고통은 시공을 초월하여 같은 마음을 표현해 줍니다. 이 노래에서 그녀가 뿜어내는 절규의 목소리는 떠나가는 사랑에 대한 간절한 애원과 비련의 고통에서 오는 한없는 절망감과 고독감을 그리스 정서 가득한 악기 반주와 함께 한 폭의 그림처럼 연출해 비련의 아픔을 유감없이 그려주고 있습니다. - docteursade -
09, Chan Chan Buena Vista Social Club, 쿠바
또 다른 음악 세계를 우리에게 선물해주고 떠난 쿠바의 전설 부에나 비스타 쇼셜 클럽 가장 좋아했던 꼼빠이 쎄군도의 나직한 저음의 목소리를 Chan Chan 속에서 들으며 아련한 그리움을 느껴봅니다. - 트리스탄 - 그들은 이렇게 노래를 했습니다 슬프고 힘들지만 경쾌하게... 외롭고 고독했지만 서로를 보듬고 즐겁게... 그리고 마주 보는 눈가엔 고독한 영혼에의 애틋한 눈물이 맺히도록 그렇게...
1959년 카스트로가 주도한 쿠바 혁명은 이들의 삶을 송두리 채 바꿔 놓았다. 한순간에 퇴폐적인 제국주의의 잔재로 전락한 이들은 사랑하는 음악을 금지당한 채 뿔뿔이 흩어져 수십 년 동안 담배공장 노동자나 택시기사, 이발사, 구두닦이 등으로 연명할 수밖에 없었다.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바로 이런 쿠바 최고의 음악가들이 라이 쿠더의 음반 제작을 계기로 다시금 뭉쳐 만들어진 밴드로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첫 장면은 이들의 복귀 후 첫 번째 무대였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연에서 오프닝 곡으로 (Chan Chan)을 부르는 모습이다. (Chan Chan)은 그룹의 리더격인 꼼빠이 쎄군도가 자신이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시골 청년인 찬찬과 그의 애인 후안니까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쿠바 전통 민요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여 만든 곡으로 가사 내용을 보면 연인을 만나러 걸음을 재촉하는 사랑에 빠진 한 청년의 달뜬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독특한 리듬의 노래도 좋지만 무엇보다 40여년의 세월동안 그토록 사랑하던 음악을 금지당한 채 천부적인 재능을 썩히며 살아야했던 늙은 거장들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실컷 풀어놓는 명연주를 담은 이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만큼 감동적이다. 음반과 영화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그래미 등 각종 챠트와 음반상을 휩쓸고 전 세계에서 공연 문의(한국에서도 98년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다)가 줄을 이었건만 간만에 되찾은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영화와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복귀 당시 이미 멤버 대부분이 여든이 넘거나 가까운 나이였고 특히 이 곡의 작곡자이자 무대 중앙에서 기타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던 꼼빠이 쎄군도는 이때 이미 아흔을 넘긴 나이였다. 2003년 리더 격인 꼼빠이 쎄군도(95세)와 피아노를 맡았던 루벤 곤잘레스(84세)의 사망을 시작으로 메인 보컬이었던 이브라임 페레르(2005년, 78세), 작곡과 보컬을 담당했던 삐오 레이바(2006년, 89세), 베이시스트 올란도 로뻬즈(2009년, 76세), 기타리스트 마누엘 갈반 (2011년, 80세) 등이 차례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당시 멤버 중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사람은 유일한 여성 보컬이었던 오마라 뽀르뚜온도와 기타 즉흥 연주의 대가 엘리아데스 오초아 정도다. 불과 6일 동안 14곡 전부를 녹음했다고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들의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40년 넘게 녹슬지 않은 그들의 연주 실력과 예술혼에 잔잔한 감동이 일지만 한편으론 역사가 이들에게 강요한 잔인한 세월과 서글픈 운명이 떠올라 마음 한 구석이 아릿하다.
10, Solitude, (고독) Francine Raymond, 캐나다
Solitude(고독) 희망에 의해 밤이 미래를 받아들이고 바꾼다는 게 사실이라면 보다 더 자주 난 꿈을 꾸었을 텐데 비스듬한 나무 아래서 바람을 두려워함 없이 시간도 잊어버린 채 아이가 놀고 있네. 아주 오래전 난 그 아이에게 말을 건넸어야 했는데 오! 희망도 싣지 않은 채 북풍은 불어왔고 이렇게 난 어둠 속에 홀로 있네. 오! 고독이여 어두운 한 구석에서 너울거리는 불꽃이여 오! 이러한 습성은 결코 믿지도 못하면서 사랑하는 것 상한 과일 껍질처럼 삶에 의해 상처를 입는 덧없는 행복을 내가 알게 된다 해도 훨씬 더 자주 난 그 같은 행복에 애정을 쏟을 텐데 경솔한 나의 말에도 불구하고 내 사랑의 몸짓이 그대에게까지 이른다면 아주 오래전 난 그대에게 편지를 썼을 텐데 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피해 이렇게 난 어둠 속에 홀로 있네. 오! 고독이여 어두운 한 구석에서 너울거리는 불꽃이여 오! 확실한 건 본질적으로 나를 사랑함을 사랑하는 것 [2007.3.3. 번역 전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