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이 주는 말 한마디
소년의 앞에는 가족이 서 있었는데,
무려 열 명이나 되었다.
여덟 명의 아이들은 모두 열두 살이 채 되어 보이지 않았다.
매표소 직원이 금액을 말하자마자 아이들
아버지의 얼굴에는 당황하는 표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돈이 모자라는 것이 분명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소년의 아버지가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지폐를 꺼내서
몰래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몸을 굽혀 그것을 다시 집어 들고서는 앞에
서 있는 아이들 아버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여기 돈이 떨어졌네요.
방금 지갑을 꺼내시다가 떨어뜨린 모양이군요.
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 아버지의 손에 지폐를
지어주었고, 그는 소년의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그의 손을 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의 눈은 어느 새 촉촉이 젖어 있었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즐겁게 웃고 떠들며
엄마, 아빠와 함께 서커스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날 소년은 서커스를 보지 못한 채 아버지와 함께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표를 사기에는 지갑에 남아있는 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년은 서커스를 보지 못한 것이 조금도 섭섭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아버지와
그 친절로 인해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떠올리자
어느새 마음 한쪽이 따듯해져 왔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거창하고
화려한 것들이 아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와
믿음을 주는 눈빛,
그리고 감동을 주는 미소면 충분하다.
특히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군가로 부터
친절과 감동은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된다.
- 감동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