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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집

happy prince 2013. 12. 9. 06:16

몸에 해롭지 않은 자재를 사용해 짓고, 몸은 건강하게 만드는 음식을 선보이는 곳,

마리아쥬 드 미에. 인테리어 다자이너 홍미애의 건강한 삶에 대한 철학을 담은 두 번째 집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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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유난히 청명했던 지난 10월 초입, 청담동 안골목에 토털 라이프스타일 숍, '마리아쥬 드 미에'가 오픈했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에'에서는 직접 제작한 가구와 다양한 수입 브랜드의 소품들

그리고 패브릭, 욕실용품 등 집에 관한 모든 제품을 판매한다. 또한 인테리어 공간 컨설팅은 물론, 파티 스타일링 & 케이터링까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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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 홍미애 씨는 한때 청담동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던 바 있고,

5년 전 고현정, 윤여정, 김정은 등 여배우들의 레드카펫 룩으로 입소문이 났던 패션 브랜드 '메시지 드 미애'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때도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생활했는데, 잠시 서울 생활을 접었다가 이번에 다시 미에의 이른바 '청담점'을 오픈하게 됐다 한다.

여전히 부산 본사를 오가야 하는 홍미애 대표를 보좌해 그녀의 딸이자 디자인을 전공한 재원인 백예원 팀장이 운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디자이너 홍미애는 화이트야말로 최고의 섹시함이 느껴지는 컬러라 말한다.

또한 침실에서는 아무런 생각도 개입되지 않도록 화이트 침구를 써야 한다는 지론도 들려주었다.

그녀가 만든 공간은 보통 화이트, 그레이, 베이지 등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한 가지 정도 포인트 컬러를 더하는 스타일이 많다.

베이지와 화이트가 믹스된 이 침실 또한 그야말로 딱 홍미애 스타일로 연출된 공간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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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의 비스트로에서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그 중에서 한식은 홍미애 대표가 직접 콘셉트를 잡아 메뉴를 개발했고, 모든 메뉴는 재료 하나까지도 그녀가 꼼꼼히 챙겼다 한다.

또한 트레이에 담은 상차림으로 메뉴를 서빙한 뒤 반드시 생화 한 송이를 곁들여 기분 좋은 테이블 세팅을 완성한다고.

미에에서는 직접 갈아서 만든 토마토주스, 금방 끓여서 간 콩물 등 건강한 음료 메뉴들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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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아이스크림 컬러'라 칭하는 미묘하게 세련된 화이트 컬러 페인트 벽은 무려 열 번의 조색 끝에 탄생된 색깔이라고.

공사를 진행하던 팀에서도 이렇게 섬세하게 컬러에 집착하는 디자이너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하니, 그녀의 철저한 작업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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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옆에 빈티지 수전을 달아둔 코너. 이렇게 손맛이 느껴지는 소품 하나가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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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박스를 쌓는 것은 홍미애 대표가 좋아하는 데코 아이디어. 내추럴하면서도 시크한 코너로 완성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위의 스틸 프레임 캔들 홀더도 그녀가 디자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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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아파트에서 쓰는 가구들은 나이가 스무 살이 넘는 것들이 많다.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좋은 가구를 샀더니, 자연스레 다독이며 오래 쓰게 되었고

가족의 스토리가 입혀져 점점 의미 있는 물건이 되어가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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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테이블 세팅을 할 때 세트 그릇을 늘어놓는 대신, 동서양의 다른 스타일을 믹스매치하며 창의성을 발휘해볼 것을 권한다.

우리의 청자와 덴마크의 로얄 코펜하겐만 해도 이렇게 잘 어울리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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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목가구 위에 청자를 올려둔 코너.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공간을 만들다

청담동 대로변에서 한 블록 안쪽으로 들어선 골목길, 오래된 주택과 갤러리가 즐비했던 거리에 파리에서나 봄직한 시크한 감성의 공간이 들어섰다.

모노톤으로 단장한 2층 주택의 외관이 멋스러웠거니와 마당에 떡하니 자리 잡은 콘크리트 박스 건축물 또한 흥미로웠다.

지난 5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인테리어 숍에 카페를 더한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든 이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홍미애 씨.

그녀는 지난 20년간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쌓아온 건강한 집에 대한 철학을 모두 이 공간에 구현시켰다 한다.

"'마리아쥬'가 프랑스어로 결혼이라는 뜻이잖아요? 결혼을 하면 제일 먼저 필요한 게 집이고요. '

마리아쥬 드 미에'는 집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에요.

가구부터 침구, 패브릭, 소품까지 토털 스타일링이 가능하죠. 진

짜 집이라 생각하며 만들었기에 상업 공간이지만 건강한 자재를 사용해 리모델링했고,

이곳을 방문한 분들께도 건강한 삶을 구현할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과연 범상치 않은 디자인의 현관문을 열고 숍으로 들어서면 먼저 은은한 향기가 방문객을 맞는다.

유기농 소재의 향초와 욕실용품 그리고 페미닌한 무드의 소품들을 둘러본 뒤 2층으로 올라가면

지금부터가 정녕 '미에 스타일'의 진수를 만나게 될 시간!

화이트 베딩으로 곱게 단장된 침실에 침대 헤드 대신 흑백 영화를 틀어놓은 아이디어는 얼마나 멋이 나던지. 뿐만 아니다.

홍미애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가구들이 거실 혹은 서재 하는 식으로 공간을 규정짓고 있었고,

소품들 또한 색감 하나, 각도 한 치 어긋남 없이 제 위치를 잡고 있었다.

그러니 마치 감각 좋은 친구의 집을 방문한 듯 코너 코너를 곱씹어보는 재미가 있을 수밖에.

홍미애 대표의 깐깐함은 비스트로를 겸하는 카페의 메뉴를 선정할 때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한다.

그녀 스스로가 좋은 먹거리를 가족들에게 챙겨주며 살아온 주부이기에, 우선 재료를 고르고 준비하는 것부터가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다는 것.

"비빔밥과 함께 나가는 미역국은 우리 집에서 항상 주문해서 먹던 최상급의 기장 미역으로 만들어요.

저는 인생에서 먹는 것 하나만큼은 제대로 호사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해산물도 최상급으로 분류되는 것들을 찾아왔지요.

미에 카페에서도 같은 재료를 사용하고 있고 한식 양념들도 시판되는 게 성에 차지 않아 모두 제가 직접 만들고 있어요."

무엇을 주문하든 트레이에 예쁜 상차림으로 메뉴를 서빙하는 것도 인상 깊었는데,

이 또한 그녀가 일상에서 늘 실천하던 습관이란다. 그러니 청담동의 미에를 방문하는 것은 정녕 그녀의 공간과 삶을 찬찬히 구경하는 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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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딸 예원 씨가 한국으로 데리고 온 강아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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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 가운데 좋은 그릇을 사놓고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장식만 해놓는 분들이 있어요.

저는 좋은 그릇일수록 꺼내서 자주 쓰곤 합니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보다 내 일상과 가족, 그것을 함께 즐기는 순간이 더 소중하니까요.

일상 미감을 실천하는 해운대 아파트에 가다

"12년 전 해운대 바닷가에 접한 아파트를 고쳐서 살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저는 천장과 벽의 경계선에 몰딩을 치지 않았는데,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칼같이 각이 들어맞는 건 1cm의 틀어진 각도도 용납하지 않고 수십 번이고 다시 작업을 진행한 덕분이죠

." 인테리어 디자이너 홍미애 작업의 치열함은 그녀가 스스로 고쳤다는 해운대 아파트를 방문하자 첫눈에 감지할 수 있었다.

공사한 지 10년이 넘은 페인트 벽에 금 하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벽과 천장의 경계선은 마치 자를 댄 것처럼 날카롭다.

게다가 그동안 수많은 집을 구경 다녔음에도 이곳처럼 한 치의 과장 없이, 페인트를 칠한 벽이 마치 달걀 껍데기처럼 부드러운 공간은 처음이었다!

소재는 또 어떠한가. 리모델링에 쓰이는 자재들은 보통 MDF일 때가 많은데, 그녀는 언제나 원목을 쓸 것을 주장하는 이다.

좋은 기초 화장품을 써야 화장이 잘되는 것처럼 공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소재라고 믿기 때문.

때문에 같은 평수 아파트를 고치는 이들이 두 달이면 끝내는 작업에 그녀는 보통 다섯 달 정도 시간을 보내고,

마치 영원히 살 집을 만드는 것처럼 치밀하게 매달린다.

"어머니가 삶의 격조에 신경을 쓰는 분이셨어요. 물 한 잔도 예쁘게 내면 순간이 아름다워진다고 믿으셨죠.

그 영향을 받은 데다가 제가 남편을 내조하고 두 아이도 키운 주부였지 않습니까?

당연히 숨 쉬는 공간을 만들고, 아름답게 사는 삶의 방식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요.

마리아쥬 드 미에의 부산 본사에서는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나면 그 집의 패브릭과 소품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파티 스타일링 작업도 진행하곤 해요.

이 또한 일상에서 미감을 누리는 쉬운 방법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에요.

" 해운대의 집과 숍을 오가며 편히 살던 '부산 아즈매(!)'가 다시 청담동에 새로운 공간을 오픈한 데는 이러한 이유가 숨어 있었다.

마리아쥬 드 미에의 건강한 집 만들기 철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딸의 독려가 있었거니와,

나이가 들어보니 요즘 젊은 주부들에게 살림 미감을 나눠주는 게 사명같이 느껴지더란다.

때문에 청담동의 미에에서는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테이블 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멋지게 공간을 단장하고, 쉽고 폼 나게 한 상 차려서 내는 미애식 삶의 방식'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하니,

깊어가는 가을 청담동의 골목길에서는 또 얼마나 멋진 일들이 벌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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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싱룸으로 들어가기 전 복도 코너. 색감 좋은 에르메스 모자와 스카프를 걸었더니 이렇듯 감각적인 코너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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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의 그릇장에 좋아하는 그릇과 아이들에게 받은 편지를 올려두었다.

이 그릇들은 장 속에 박제된 소품이 아니라 언제고 꺼내서 사용하는 살아 있는 물건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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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좋아하는 그녀의 집에는 참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있었다.

주방의 서랍장을 열면 어디에고 그릇들이 들어 있었는데, 다양한 제품들을 믹스매치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낀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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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집 화장실에서 발견한 감동의 포인트 하나. 좋은 광목으로 손 닦는 미니 수건을 만들어 참한 바구니에 담아두었다.

손님들이 하나씩 꺼내 쓰기 편하고, 먼지가 날리지도 않아 참 따라 하고픈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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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에 좋아하는 소품을 올려두는 것도 집 안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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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출장을 갈 때마다 모아두었던 예쁜 소품들도 한가득이다.

계절에 따라서 혹은 크리스마스 등의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 마다 이 소품들을 꺼내 집 안 곳곳을 꾸미곤 한다고.

기획_홍주희 사진_전택수(JEON Studio)

레몬트리 2013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