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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인테리어 스타일링

happy prince 2014. 2. 17. 11:08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완성도 높은 빌라 인테리어 스타일링


비례와 균형의 아름다움, 여러 재료의 혼합과 완성도 높은 디테일을 인테리어 안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231m² 빌라를 만났다.

↑ 돌로 마감한 벽과 한국적인 스타일로 꾸민 공간이 단정한 매치를 이루는 침실 입구. 직접 제작한 침대 아래로 간접조명을 설치해 아늑함을 더했다.

넓은 거실 창 덕분에 한강을 따라 흐르는 서울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청담동 빌라. 수평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빌라의 남다른 감각은 건축을 전담하는 사무소 효자동의 건축적 기지를 인테리어로 치환한 공간이다. "아들딸들과 함께 11년째 살아온 집이에요. 얼마 전 딸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나니 이 김에 집을 한번 고쳐보자 싶더라고요. 오래된 마감재며 오래된 가구들도 이제 한 번쯤 바꾸고 싶었고요. 여기저기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소개받았는데 결국 건축가 서승모 소장에게 맡겼어요. 구조에 대한 해석이나 새로운 제안들이 좋았죠." 건축가에게 맡겨진 인테리어는 3개월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결론지어졌다.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결정한 서승모 소장은 나무와 돌을 적절히 섞어가며 집의 분위기를 견고하고 차분하게 완성했다. 이 집에서 특히 인상적인 거실의 원형 기둥은 본래 수납장 옆에 붙어 있던 내력벽으로 과감하게 수납장을 털어낸 후 벽에 기둥의 형태를 입힌 것. 일반적인 아파트나 빌라에서 나오기 힘든 원형 기둥 덕분에 집은 새로운 풍경을 갖게 됐다. 거실에는 스케일 큰 소파와 대리석을 이용해 디자인한 빌트인 선반, 넓은 식탁까지 최소한의 가구만 뒀다. 가구 역시 공간의 일부로 간주해 맞춤 제작한 이 빌라의 인테리어는 구조가 곧 디자인이 됐고 기능이 디자인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사용됐다. '더 모던하게, 더 심플하게'를 원했던 집주인 부부의 요구와 디자이너의 기본적인 취향이 완벽히 합의를 이룬 결과다.

"저에게 필요한 건 주방일을 하는 동안에도 거실과 소통할 수 있는 오픈형 주방이었어요. 영화광인 남편을 위해 근사한 AV룸이 필요했고요." 그 밖의 디자인적 해석과 공간풀이는 전적으로 디자이너에게 맡겼다. 예를 들어, 침실은 서승모 소장의 제안으로 한국적인 요소를 첨가했다. 단아한 격자무늬 빌트인 장과 툇마루를 연상하게 하는 작은 마루를 문 앞에 다는 등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침실 맞은편에 자리한 AV룸 역시 집주인 부부가 가진 DVD와 영화 관련 컬렉션을 수납할 수 있도록 모든 가구를 맞춤 제작했다. 지인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영화 감상 및 강의 모임을 갖기도 하는 남편은 전문가 수준의 영화 마니아다. 이 공간 역시 20년 이상 된 부부 모임과 함께 영화를 매개로 소통하는 데 유용할 듯. 집과 여행, 영화 이야기가 오가는 인터뷰 중 문득 떠오른 영화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 카페>의 인상적인 글귀가 두 부부 너머로 오버랩됐다. "늙어가는 사람이 있고 젊음을 쌓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와 무관한 젊디젊은 두 부부의 삶이 이 집과 함께 더 많은 추억을 쌓아가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왼쪽 문은 욕실을 통해 홈시어터룸과 연결되고 오른쪽 문은 외부를 통해 홈시어터룸과 통한다.[1]

격자무늬 창과 빌트인 장으로 한국적인 스타일을 완성한 침실.[2]

한강 너머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액자처럼 담을 수 있는 풍경을 가진 거실. TV 선반은 대리석으로 제작해 달았고 넓은 거실을 채우고 있는 소파는 몰테니&C 제품, 소파 뒤로 이강소 화백의 작품을 걸었다.[3]

거실과 부엌의 경계쯤에 서 있는 원형 기둥이 독특한 건축적 멋을 만드는 빌라 내부. 육중한 원목 식탁은 맞춤 제작한 것, 뒤로 보이는 나무 구조 벽은 슬라이딩 도어로 문 뒤로 현관이 있는 구조다. 정면으로 보이는 욕실 문을 중심으로 왼쪽엔 아들 방이, 오른쪽엔 드레싱룸이 자리한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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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소 화백의 작품을 배경 삼아 앉은 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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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싱룸 앞쪽의 비대칭적인 벽은 각종 생활용품을 정리하는 수납장이다. 벽엔 이대원 화백의 작품이 걸려 있다.[1]

침실과 홈시어터룸 사이 통로처럼 자리한 욕실. 역시 직선을 활용한 안정적인 비례미가 돋보인다.[2]

쪽마루를 연상하게 하는 단을 낸 왼쪽 방은 침실의 입구다. 방음에 신경 써 특별히 제작한 맞은편 문은 홈시어터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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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시어터룸. 프로젝터와 여러 개의 스피커를 동원해 제대로 된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 방을 위해 특별히 방음이 잘되는 문을 제작해야 했다. 아직 암막 커튼은 설치하기 전. 기능적인 형태의 B&B 소파는 원래 사용하던 것으로 천갈이만 새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