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Quelli Chi Un Anu A Nimu (Those Who Are Alone In The World) - I Muvrini
<세상의 모든 음악>제작진이 발매에 부친 글...> 빈틈없이 꽉 짜여져 돌아가는 일상의 시간과 다투고 차 안에서 흔들리며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사람 그렇게 저녁 창가에서 음악을 듣고 나면 <세상의 모든 음악 - 6집, 저녁 창가에서>는 누구에게나 마음의 벽은 존재합니다.
01 Quelli Chi Un Anu A Nimu (Those Who Are Alone In The World) - I Muvrini I Muvrini의 음악에 스며있는 아련한 애수와 고독은 그들의 조국 코르시카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이탈리아에 지배당하다가 현재는 프랑스에 속해 있는 코르시카. 역사적인 아픔을 슬픈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코르시카 사람들. 그들의 아픔이 이 노래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연인이여. 일상의 저녁식사가 없는 밤에는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리네 과연 고독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02 Trende La Medianoche (Midnight Train) - Gabriela 재즈 기타리스트 Bill Frisell의 몽롱한 기타에 어우러지는 그녀의 목소리를 뭐라고 표현할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꿈을 꿨어요. 내 소녀를 한 도시로 데려가려고 자정의 기차는 달리고 있었죠. 지금은 기억 속에 홀로 있어요. 당신의 모습은 머나먼 플랫폼에 있어요. 아르헨티나에는 주로 유럽에서 떠나온 사람들이 산다. 그들은 마음 한 구석에 늘 두고 온 고향을 품고 살았다. 애수에 잠긴 그 고독한 마음들이 노래 속에 고스란히 스며있다. 비 오는 날 창밖을 보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 그토록 그리워했던 사람, 그가 우산도 없이 뚜벅뚜벅 심장 속으로 걸어 들어올지도 모른다.
03 A Noiva Da Cidade - Francis Hime (Feat. Djavan)
브라질 정상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편곡자, 보컬리스트, 피아니스트인 Francis Hime가 만든 곡을 Djavan이 피처링한 이 노래는 브라질에서 날아와 삽시간에 우리 마음을 사로잡아버린다. 음악이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한 순간이다. 급속하게 다가와 마음에 등불을 켜는 이 음악을 들을 때면 절로 볼륨을 높이게 된다.
04 Kontrapas - Xabier Lete
바스크 시인이자 대중음악의 수준을 끌어올린 싱어송 라이터인 Xabier Lete는 아르헨티나 가수 Atahualpa Yupanqui와 함께 Ez Dok Amairu밴드에서 활동하기도 했고 솔로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동안 추억과 사랑, 고뇌, 죽음에 대한 작품들을 주로 발표해온 Xabier Lete는 오랜 투병 ?활 끝에 지난 12월 초 66세의 일기로 숨을 거뒀다. 'Kontrapas'는 그 노랫말이 참 궁금해지는 노래인데 좀처럼 알 길이 없다. 그러나 꼭 노랫말이 아니더라도 마치 우리 민요처럼 친숙한 느낌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와 닮은 나라의 노래이기 때문일까. 몇 번 들으면 마치 우리 노래 같아서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된다.
05 Como Sera Manana (내일은 어떨까) - Polo Montanez
사랑으로 새로운 날을 기다립니다. 왜일까, 내일이면 그녀를 만나기 때문이랍니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정말 이상한 감정입니다. 새로운 날, 내일은 어떻게 될까요? 둘 사이는 왜 이렇게 멀기만 한 걸까요? 침묵으로 이제 내 슬픔이 지쳐버렸습니다. 나는 초조한 마음으로 별을 헤아립니다.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고된 기다림,
06 Butterfly - Rajaton
가냘픈 나비가 날개를 퍼덕이며 세상의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는 느낌의 Butterfly를 듣고 있으면 인간의 목소리가 가장 환상적인 악기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가녀린 날개를 퍼덕이며 긴 여정을 떠나는 나비의 마음이 느껴진다. 아니, 내가 나비가 되어 훨훨 세상의 구석구석을 날아다닌다. 힘들고 고된 애벌레의 시간들을 거친 나비는 지금쯤 어느 허공을 날아가고 있을까?
07 Caruso - Antonio Forcione (guitar), Sabina Sciubba (vocal)
나폴리 바다에 불어오는 바람이 담겨 있고, 바다를 넘어가던 햇살과 수면 위를 반짝이던 삶의 무늬들이 담겨있다는 평을 받았던 Caruso의 음악은 지금도 이 노래 'Caruso' 속에, 그리고 사람들 마음에 전설로 남아 있다. 많은 테너들이 'Caruso'를 불렀지만 Sabina Sciubba의 'Caruso'는 그 느낌이 다르다. 이탈리아 재즈 기타리스트 Antonio Forcione의 기타 소리가 먼저 마음을 노크한다. 그리고 마음문을 미처 열기도 전에 애절한 Sabina Sciubba의 목소리가 침입하듯 들어선다. 기타 하나와 목소리만으로 아름다운 감동이 차고 넘친다. 영국의 매력적인 여성보컬리스트 Sabina Sciubba의 이 노래를 하늘에서 카루소가 듣는다면 그는 미소를 지을까, 눈물을 흘릴까?
08 This Lullaby - Carol Welsman
이 자장가를 부른 Carol Welsman은 '재즈계의 새바람' 이라고 칭송되는 캐나다의 보컬리스트다. 스윙, 재즈, 라틴재즈, R&B, 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소화해내는 실력파 뮤지션에다가 달변에 세련된 팔등신의 외모, 자신감 넘치는 매력을 보여주는 Carol Welsman이지만 그녀의 자장가는 감미롭고 나긋나긋하다. 이 노래를 듣노라면 더없이 순수한 편안함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엄마 품에 안겨 잠들기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09 Missing (Inst) 영화 '워낭 소리' - ost
평생을 할아버지의 자가용이자 친구가 되어주었던 늙은 소는 어느 날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한다. 할아버지는 소를 얽어맸던 모든 멍에를 풀어주며 "좋은데 가거래이" 하신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를 알아들은 것일까, 소는 두 눈을 꿈뻑하더니 스르르 감아버린다. 늙은 소는 그렇게 겨우내 할아버지네 땔감을 산더미처럼 해두고 생을 마감한다. '워낭소리'의 ost를 맡았던 6인조 퓨전국악그룹 아나야. 우리 전통음악에 새로운 장르를 접목시켜 국악과 현대의 리듬을 살려낸 그 시도가 참 고맙다. 해금과 하모니카가 이렇게 어울릴 수 있다니!
10 좋은 나라 - 한충은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곳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을 까맣게 잊고 다시 인사할지도 몰라요.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 푸른 강가에서 만난다면 서로 하고프던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저 마주보고 좋아서 웃기만 할거예요. 그 고운 무지개 속 물방울들처럼 행복한 거기로 들어가 아무 눈물 없이 슬픈 헤아림도 없이 그렇게 만날 수 있다면... 있다면... 음유 시인 '시인과 촌장'의 곡을 한충은의 소금 연주와 함께 안정아 어린이가 불러주었다. 그 순수한 목소리만큼이나 맑은 노랫말을 지녔다. 따뜻하고 편안한 솜이불 같은 느낌을 우리에게 선물하는 품에 꼬옥 품고 싶어지는 참 예쁜 곡이다.
11 L'ete Indien (Indian Summer) (Inst) - Quadro Nuevo
L`’ete Indien은 이탈리아 그룹 Albatros의 'Africa'를 프랑스 가수 Joe Dassin이 리메이크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노래이다. 탱고와 플라멩코, 재즈와 발칸 스윙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연주하는 독일의 4인조 크로스오버 재즈밴드 Quadro Nuevo는 그들의 2006년 음반 'Tango Bitter Sweet'에서 이 노래를 탱고풍의 연주로 산뜻하게 재탄생시켜 놓았다. 우리 인생에도 인디언 섬머가 있다. 기나긴 추위가 찾아오기 전의 잠시 동안의 따뜻함처럼 긴 아픔이 오기 전의 잠깐의 행복은 찬란하고 달콤하다. 그 행복을 누릴 때는 알지 못한다. 그것이 내 삶의 인디언 섬머라는 것을...
12 Masikini (Poverty) - Eyuphuro
그들이 부른 'Masikini'는 2001년 음반 'Yellela'에 수록된 곡으로 '가난'이라는 뜻을 지녔다. 가난... 아프리카의 슬픈 현실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단어가 아닐까. 가난은 늘 그들의 허리를 휘게 한다. 언제나 불안한 정치 상황, 끊임없는 내전, 반복되는 기아, 식민지의 유산, 절대적인 빈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아프리카의 미래는 어둡다. 그러나 다른 각도로 보면 또 다르다. 아프리카는 분명 밝은 미래를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무소유의 철학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운 마음씨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노래는 어둡지 않다. 오히려 경쾌하고 가볍고 산뜻하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긍정 마인드의 달인 아프리카 사?들, 착한 마음씨의 음악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그들에게 문득 악수를 청하고 싶어진다. 그러면 그들은 아이처럼 맑게 웃으며 와락 어깨를 안아버릴지도 모른다.
13 Mi'ma'amakim (Out Of The Depths) - The Idan Raichel Project
'Mi'ma'amakim'은 '깊은 곳에서 나오다(Out Of The Depth)'라는 뜻을 지녔는데, 이스라엘 유대인 관리청이 제작한 에티오피아계 유대인 구출 작전을 소개하는 VOD의 배경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위험과 절망에 처한 당신을 꼭 구하겠노라, 당신을 거기에 내버려두지 않겠노라' 약속하는 노래가사는 좌절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깊은 곳으로부터 내가 널 불렀다. 여기로 오라고. 어떤 것도 너를 해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 너의 웃음소리가 다시 여기에서 빛나도록 하겠다. 이 음악은 처음엔 낯설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 번 듣다보면 계속 듣고 싶어진다. 들으면 들을수록 끌리는, 중독성이 강한 음악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 깊은 곳에 가라앉아있던 희망이 스멀스멀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음악의 힘은 참 신비롭다.
14 Hallelujah - Sofia Pettersson
Hallelujah는 '주를 찬양하라' 라는 뜻의 히브리어인데, 히브리어 성서의 여러 시편에서 대개 첫머리나 끝에 나온다. 이 노래는 고대 유대교에서 성가대가 송가로 불렀던 노래로 추정되고 있는데, 우리에겐 Leonard Cohen의 노래로 익숙한 곡이다. 처음에 피아노가 가만가만 울리다가 Sofia Pettersson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노래한다. 그러다가 트럼펫 소리가 우리 마음을 꽉 채운다. 마치 상채기가 난 가슴에 '호오~'하고 입김을 불어주는 듯한, 참 따뜻한 위로의 노래다. 눈을 감고 노래를 듣고 나면 마치 기도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음을 돌덩이처럼 누르던 무거운 짐을 누군가 들어준듯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 노래를 듣는 동안에는 신에게 전화를 걸어보시길. 굳이 소원을 말하지 않아도 좋다. 따사로운 봄 햇살처럼 감미로운 목소리로 Sofia Pettersson이 대신 전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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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lin L O'Riordan (Inst) - Scottish Fiddle Orchestra
이 곡을 들을 때는 눈을 감고 들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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