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마을의 풍경이 평화롭다. 남한강변의 일렁임이 한눈에 들어오고, 바람마저 시원한 기운을 품었다. 강과 맞닿은 땅, 그곳에 집이 있다. 새로운 공간의 증축으로 인해 한층 세련된 형상으로 변모한 세컨드 하우스. 도시적이면서도 목가적인 풍경을 모두 끌어안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취재 : 김연정 사진 : 변종석
‘양평 J 주택’하면 많은 건축주들과의 사연들 중에서도 인연의 고리가 깊은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7년 전 지인 소개로 건축주를 만났을 때 ‘강 옆에 가족들이 화목하게 모일 수 있는 주택을 지으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다양한 형태들과 프로그램을 제시하면서 지금의 형태와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재작년, 주택을 사용하다 보니 손님용 방이 부족하다며 경사지붕을 이용한 손님방 증축안을 의뢰 받았을 때 반년 가깝게 설계를 하면서도 단순한 선의 정리와 내부의 이야기로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개념에 대한 정의
우선 증축 전 주택의 구성을 잠시 살펴보면 공간은 크게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식당 그리고 1층의 주인침실, 2층의 가족실 및 거실로 구성되어 있고, 외부의 형태도 공간의 구성법에 맞추어 매스를 분절하고 중첩시키면서 공간의 흐름을 외부와 연계시키려 했다. ‘전원주택’하면 사실 자연을 보러 간다는 개념에서 시작해야 했지만 강이 북쪽에서 흐르기 때문에, 그리고 주변 여건이 남향보다는 북향이 더 아름다워 ‘본다(주변자연환경)’라는 개념과 ‘보이지 않으나 볼 수 있다(시간과 빛, 그리고 그림자)’는 개념을 혼합해서 사용해야 했다. 따라서 동선의 흐름은 ‘본다’라는 개념에서 남과 북의 흐름으로 유지하고, 빛의 흐름은 ‘보이지 않으나 볼 수 있다’는 개념에서 충만한 빛과 그 빛을 통한 정제된 빛, 그리고 그림자에 의한 시간적 개념으로 정리하였다. 건축주의 요구대로 가족들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주택이라는 개념에서 거실의 공간은 수평과 수직 모두 쌍방소통이 가능하도록 높이의 공간을 확보하였고,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하여 닫힘과 열림을 통해 다양한 기능과 이야기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북쪽에서는 2층 높이의 창을 두어 강을 바라볼 수 있게 하였고 남쪽의 충만한 빛은 하단부로, 동쪽에서는 상부와 계단실의 벽으로 빛을 정제하여 시각적 개념과 시간적 개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용도 : 단독주택 건축면적 : 240.86㎡ 연면적 : 310.14㎡ 규모 : 지상 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기존건축물), 철골조(증축건축물) 시공 : 나연중, 임경빈(현앤전디자인파트너스) 감리 : 현앤전건축사사무소 인테리어 : 전필규(현앤전디자인파트너스) 02-430-8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