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는다는 것은, 새 집을 기다리며 새 삶을 그려 볼 건축주의 두근거림을 풀어내는 작업이다.
젊은 부부와 자녀 그리고 부모님. 3代가 그린 설렘의 조각들을 이곳, 경기도 양평에서 만난다.
1. 드라이비트와 각재 루버의 만남이 인상적인 외관.
2. 주택 배면으로 주출입구를 배치한 모습이 독특하다.
HOUSE PLAN
-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 대지면적 : 942㎡(284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연면적 : A동 156㎡(47평), B동 58.4㎡(17평), C동 49.2㎡(14평)
- 건폐율 : 28%
- 공법 : ALC 구조
- 시공 : 직영
- 설계 : 서학조 건축가
- 건축비 : 3.3㎡(1평) 당 500만원
3. 부부의 취미실로 가는 길.
4. 강렬한 색상의 커튼과 계단실 디자인으로 마치 거실에 선율이 흐르는 듯하다.
서울에서 양평으로 귀촌한 가족은 이미 단독주택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었기에 주택에 대한 애착과 이해도가 남달랐다. 또한 새롭게 마련할 집에 대한 요구 사항 및 계획이 분명했다. 더불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였기에 첫 만남부터 작업 과정까지 모두 유쾌했다. 부부는 본인과 자녀가 함께 사는 공간, 시부모님이 머무는 공간, 부부가 나란히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따라서 위 3조건을 만족시키면서 각각의 성격을 분명히 하는 설계안이 필요했다.
경기도 양평 북포리에 위치한 주택은 남고북저의 경사지에 놓여 있다. 6번 국도에서 국수리를 지나 오른쪽 언덕길로 오르면 첫 번째로 보이는 대지였다. 대지 오른쪽으로는 경사진 야산이 시야를 가리고 있었지만, 북측으로는 멋진 경관이 한눈에 펼쳐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전망 좋은 북측을 제외하곤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가 감돌던 게 대지의 첫인상었다. 따라서 건축물에 최대한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마감재를 가미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부드러운 느낌의 드라이비트와 각재 루버, 오렌지색 페인트를 외부 마감재로 활용해 다소 어두운 분위기 내에서도 톡톡 튀는 생동감을 연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주방가구들은 솜씨 좋은 안주인의 정성으로 완성했다
INTERIOR SOURCES
- 내벽마감재 : ALC 미장 + 벽지
- 바닥재 : 목재후로링
- 욕실 및 주방 타일 : 석재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요업
- 주방 가구 : 쿠스한트
- 계단재 : 집성목
- 현관문 : 스틸도어 + 목재후로링
- 방문 : 후라쉬도어
- 붙박이장 : 쿠스한트
- 데크재 : 방부목후로링
내부 배치 역시 향이 아닌 조망을 가장 우선으로 두었다. 따라서 1, 2층 모두 북측면에 아담한 테라스를 배치했으며, 내외부 출입이 편리하도록 창과 도어 기능을 함께 갖춘 전면창을 두었다.
또한 입면 중 창호에서 파노라마가 느껴지도록 수평을 강조한 것 역시 하나의 디자인 컨셉이라 할 수 있겠다.
취미실 동 1층에 위치한 안주인의 공방에는 우드 버닝, 핸드프린팅 도자기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노부모가 거주하는 동은 거실과 침실을 나란히 두어 짧은 동선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게끔 배치하는 것이 설계 포인트였다. 또한 주방을 옥외 테라스와 연계해 보다 실속 있게 활용하도록 했으며, 덕분에 아담한 마당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전문가 못지않은 감각을 가진 부부를 위해 취미실은 설계부터 각자의 작업 환경 등을 고려해 디자인 되었다. 그 결과, 1층은 아내의 목공ㆍ도자기 작업실로, 2층은 남편의 프라모델 전시실 겸 작업장으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2층에 위치한 남편의 취미실엔 정성스레 만든 프라모델이 한가득이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나느라 조경을 하지 못해,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진입부에서 확보한 돌로 쌓은 축대 도로와 마당의 조경 등이 다가올 봄에 해야 할 작업이다. 집을 완성해 놓고 보니 조금은 부담스러운 축대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집은 건축주의 삶에서 하나 둘 다듬어 지고 채워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항상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