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꽃처럼 수줍게 피어 있다가 향기에 취해 잠들더라도 어느 날 그대가 문득 찾아들어 빈 화병에 정성껏 꽂아놓은 내 한 송이 꽃이면 너무 좋겠다 낯선 시간처럼 사랑하는 날도 있어서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면 그윽한 그대 모습 향기로 아롱거리며 흐르기도 하고 또다시 잠이 문득 깨어나면 무한한 그리움이 남겠지 봄의 꽃이 피어난 시간은 밤하늘 별들이 무척 외로워하던 이승의 어느 겨울눈이 남은 허공 뒷골목 가로등이 깜박일 때가 아닐까 내가 꽃처럼 피어 있다가 내가 꽃처럼 잠들어 버린 뒤도 향기가 가득 베인 사랑하는 마음 그대 위해 기도하고 잠든 뒤 봄의 꿈길로 열리면 좋겠다 이효녕님의 봄의 꿈길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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