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명언글.시

가슴을 펼쳐본다/박정란

happy prince 2011. 6. 1. 20:05
 

    가슴을 펼쳐본다

     

                             박 정란

     

    초여름 뜨락에 앉아

    기다림에 흔들리는

    가녀린 이파리의 떨림에

    나를 들여다 본다

     

    그리움 부여안고

    웅웅 대며 서럽게

    우는 바람 소리에

    마냥 넋을 놓아 버리고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이

    목마른 이파리들의 물 찾는

    애절한 눈빛으로

    미근적거리다 주저앉는다

     

    너무나 기나긴

    움츠리고 살아온 날들

    그리움은 초원 위를 춤추며

    내 가슴을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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