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싸리나무 꽃
꽃다발이었습니다
한 길가에 서서
홍자색 꽃다발 한아름을 안고
머리 굽혀 절을 올리며
누구나 다 반기고 있었습니다
회초리 갈기가 옹차게 매서워
눈길조차 주기 싫었는데
미안하다고 송구하다고 죄송하다고
온몸으로 용서를 빌고 있었습니다
옛적 야무진 회초리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