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prince [행복왕자]

맨드라미 (2) 수탉 벼슬 닮았다고 맨들맨들 계관화(鷄冠花)라고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라고 화려한 화단이 싫어 장독대 그늘에 숨었다가 가을 마중을 나왔다고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자연이 키우고 그래서 들꽃 향기는 풋풋한 하늘의 향기인 것을.

맨드라미 (1) 사치가 크면 허식이 많아 부끄러운 줄도 모르네 그러나 계관(鷄冠)을 쓰고 연지곤지 찍고 역병(疫病)을 물리친 열아홉 닭띠 처녀의 정성과 지성이여! 또한 온갖 음모에도 휘둘리지 않은 어느덧 숙존(宿存)의 든든한 꽃받침으로 곧추 일어서는 놀라운 불꽃의 힘 무룡장군 닮은..

설악초(雪嶽草) 내 이름 때문에 내 이파리 때문에 사람들만 오해하는 게 아냐 한여름부터 피어나는 데도 겨을산 눈꽃으로 착각을 하고 벌 나비도 잘 날아들지 않아 모두들 꽃잎인 줄 아는 내 잎새 야광(夜光)으로 멋좀 부리는 것뿐인데 혹시 알아 불빛이 몽땅 사라진다면 온천지에 한가득..

추천 0 |2014.09.18. 00:13 http://cafe.daum.net/bulchimbun/CiQc/3714

하늘 고추 꽃 고추 화초 고추 하늘 고추 이름 만큼 다양한 빛깔로 다소곳이 고개 숙이며 살던 아래로 아래로 하심으로 살던 겸손의 미덕도 아름답지만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니 하늘을 우러르며 살자 하네 어느 시인의 멋진 노랫말 처럼.

과 꽃 (2) 그리움이 짙어지는 가을 파아란 하늘 아래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시집간 누나가 그리워지는 아름다운 추억의 당국화 동요처럼 정다운 모습으로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내 사랑은 누나의 사랑보다 깊고 깊다고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과 꽃 (1) 나는 매일 매일 꽃집을 짓습니다 문도 없고 방도 없는 추억의 꽃집을 짓습니다 마음에도 가슴에도 꽃이 피는 시집간 누나의 꽃집을 짓습니다 꽃도 사랑을 하면 저절로 향기가 짙어지고 사랑도 향기가 묻으면 저절로 짙은 향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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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왜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