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 버 들 갯 버 들 (1) 봄은 누가 불러서 오는 게 아닙니다 꽃은 누가 부추겨서 피는 게 아닙니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것도 이제 봄이 찾아왔노라며 자신이 스스로 그렇게 합니다 버들강아지가 기지개를 펴고 헝클어진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고운 솜털로 일어서는 것도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4.03
깽깽이풀 꽃 깽깽이풀 꽃 비록 하루를 살아도 추한 모습은 싫어요 오직 고고한 자태로 살아 오직 숭고한 끝맺음으로 곱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리라 삶과 죽음은 불이(不二)요 밤과 낮도 하나이며 너와 나 또한 마찬가지인데 네 것 내 것 노론소론 아직도 쌈박질 여전한 세상.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4.02
가래 바람꽃 가래 바람꽃 나는 꽃을 매만질 수 있지만 꽃은 내 마음을 알 수가 없어 말없이 바라만 봅니다 꽃은 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꽃처럼 곱게 물드는 것을 꽃은 아직도 모릅니다 꽃이 웃으면 덩달아 따라 웃고 꽃이 울면 덩달아 따라 우는 것을.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3.28
세 바람꽃 세 바람꽃 큰 기지개를 펴는 제주 오름 어머니 가는 바람에도 가냘픈 몸을 흔들며 봄볕을 찾아나선 세송이 꽃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비록 향기 하나 없어도 벌 나비를 유혹하는 솜씨 바람의 나라에서 찾아온 꽃 탐라의 가슴에서만 살아온 꽃.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3.26
만주 바람꽃 만주 바람꽃 봄바람이 만들어 봄바람이 피워낸 꽃 바람들만의 나라에서 첫새벽 새로운 바람으로 새색시처럼 다가오는 봄 간실간실 수줍은 자태로 얼굴 가득 홍조를 띠우며 한바탕 신바람으로 일어나 한들한들 끼춤이라도 추고 싶은 새하얀 옷을 입고 다가오는 여인.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3.26
태백 바람꽃 태백 바람꽃 바람꽃은 세상을 방황해 본 사람만이 아름답게 피워낼 수 있다고 바람꽃은 세상을 힘들게 살아온 사람만이 향기롭게 피워낼 수 있다고 지금껏 그를 키워낸 것은 바람꽃을 피워낸 바람이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바람막이를 해 준 바람꽃이여!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3.24
풍도 바람꽃 풍도 바람꽃 따뜻한 봄날 풍도 수방산 기슭에 흰 눈이 내렸습니다 꽃으로 핀 흰 눈이 조그만 섬을 하얗게 하얗게 온통 눈꽃으로 물들였습니다 변산에서 바람타고 날아왔노라며 변산에서 살다가 찾아들었다면서 밝게 웃으며 눈인사를 보내는 아, 내 님 닮은 뽀오얀 꽃이여!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