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지 (1) 팬 지 (1) 파아란 봄하늘을 향해 화사한 봄햇살을 향해 포근한 봄바람을 향해 하늘하늘 저마다 때때옷으로 갈아입고 저마다 옷자랑을 하면서 사랑스러운 눈짓을 보낼 때 여기저기 덩달아 봄마중 나온 봄나비들이 꽃쟁반에 앉아 봄노래를 부릅니다.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4.29
라일락 라 일 락 아늑한 햇살과 봄바람이 라일락 타임에 날아와 젊은 향기를 즐기고 꿈결같은 첫사랑 시절로 달려가네 청초한 연보라 입술 상큼한 여인의 성숙한 몸짓으로 어둔 밤길까지 안내하는 싱그런 향기 한 무더기 사랑꽃으로 피었네 어느덧 연보라 속옷 사이로 드러낸 가즈런한 수수꽃..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4.28
철 쭉 철 쭉 누가 저지른 불장난인가 재가 되어 하늘로 흩어지는 불티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잡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고 달려왔나 아니다 아니다 세상이 싫어 사람들이 싫어 외진 골짜기에 숨어 살기 위해 천상의 노랫소리를 듣기 위해 지상을 내리는 별빛을 보기 위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열..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4.26
개 별 꽃 개 별 꽃 오순도순 모여 앉아 은하수처럼 방긋방긋 웃는 꽃 그를 만나고서야 비로소 당신을 알았습니다 그의 이름을 불러주면 시(詩)가 되고 노래가 되어 간절한 소망을 이뤄주는 꽃 얼마나 고운 별들이 모여 있기에 저토록 정겹고 다정해 보이는가.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4.25
돌단풍| 돌 단 풍 아름다운 동강에는 할미꽃이 강을 지키고 있다고 어느 누가 말했던가 나도 동강 고랑이와 함께 동강을 아름답게 가꾸러 찾아 왔는데 잎 모양이 단풍 닮았다면서 입 모양이 영조(靈鳥) 닮았다면서 바윗틈에 꼭꼭 숨어 있으라면서 송글송글 솟아 오르는 꽃 기운을 꽃샘 추위로 지..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4.24
극락조화 극락조화 극락조(極樂鳥)가 나를 닮은 게 아니고 내가 극락조를 닮았다네요 멋대로 이름을 붙여도 좋아요 그러나 나는 오직 나일뿐인데 어찌 내가 누굴 닮을 수 있나요 지금껏 수없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세상을 극락정토로 만들기 위해 피고지고 다시 피어났을 ..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4.23
꽃마리 꽃 마 리 마음을 내보이기 싫어 또르르 말린 모습 설레이는 가슴으로 만나려고 들길 산길을 헤매 돌지만 눈이 작아 보이지 않는가 꽃이 작아 보이지 않는가 하늘을 닮아 파아란 얼굴로 하늘만 바라보며 살고 있는 아침 이슬만 먹고 사는 꽃 가는 바람에도 쉽게 눕는 꽃.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4.22
싸리나무 꽃 싸리나무 꽃 꽃다발이었습니다 한 길가에 서서 홍자색 꽃다발 한아름을 안고 머리 굽혀 절을 올리며 누구나 다 반기고 있었습니다 회초리 갈기가 옹차게 매서워 눈길조차 주기 싫었는데 미안하다고 송구하다고 죄송하다고 온몸으로 용서를 빌고 있었습니다 옛적 야무진 회초리가 아니..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