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 (1) 맨드라미 (1) 사치가 크면 허식이 많아 부끄러운 줄도 모르네 그러나 계관(鷄冠)을 쓰고 연지곤지 찍고 역병(疫病)을 물리친 열아홉 닭띠 처녀의 정성과 지성이여! 또한 온갖 음모에도 휘둘리지 않은 어느덧 숙존(宿存)의 든든한 꽃받침으로 곧추 일어서는 놀라운 불꽃의 힘 무룡장군 닮은..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9.19
설 악 초 설악초(雪嶽草) 내 이름 때문에 내 이파리 때문에 사람들만 오해하는 게 아냐 한여름부터 피어나는 데도 겨을산 눈꽃으로 착각을 하고 벌 나비도 잘 날아들지 않아 모두들 꽃잎인 줄 아는 내 잎새 야광(夜光)으로 멋좀 부리는 것뿐인데 혹시 알아 불빛이 몽땅 사라진다면 온천지에 한가득..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9.18
하늘 고추 하늘 고추 꽃 고추 화초 고추 하늘 고추 이름 만큼 다양한 빛깔로 다소곳이 고개 숙이며 살던 아래로 아래로 하심으로 살던 겸손의 미덕도 아름답지만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니 하늘을 우러르며 살자 하네 어느 시인의 멋진 노랫말 처럼.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9.17
과 꽃 (2) 과 꽃 (2) 그리움이 짙어지는 가을 파아란 하늘 아래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시집간 누나가 그리워지는 아름다운 추억의 당국화 동요처럼 정다운 모습으로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내 사랑은 누나의 사랑보다 깊고 깊다고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9.16
과 꽃 (1) 과 꽃 (1) 나는 매일 매일 꽃집을 짓습니다 문도 없고 방도 없는 추억의 꽃집을 짓습니다 마음에도 가슴에도 꽃이 피는 시집간 누나의 꽃집을 짓습니다 꽃도 사랑을 하면 저절로 향기가 짙어지고 사랑도 향기가 묻으면 저절로 짙은 향기가 납니다.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9.15
코스모스 코스모스 (1) 눈물이 없는 사람은 한길가 코스모스를 보아라 한 해가 가는 길목 한들거리는 가는 몸짓에서 울어도 울어도 소용없는 울음을 온몸으로 우는 저 가냘픈 모습을 저 애달픈 모습을 한방울 수정처럼 고인 눈물을 두 날개를 접고 있는 그대를.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9.13
백 일 홍 백 일 홍 (1) 십 일 피는 꽃도 꽃이요 백 일 피는 꽃도 꽃이고 천 일 피는 꽃도 꽃인데 꽃은 대부분 꽃답게 피지만 세상에는 단 한 번도 꽃을 피워보지 못한 꽃답지 못한 꽃도 있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게 사람이라 했는데 아예 꽃을 꽃으로 느끼지 못하는 어둡고 서러운 사람들도 있습니..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9.12
제 라 늄 (2) 제 라 늄 (2) 몇 년을 피워올려도 점점 더 밝고 환해지는 꽃 꽃이 필때마다 내 마음도 덩달아 밝고 즐거워지는 것을 예전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꽃이 질때마다 내 마음도 슬퍼지는 것을 예전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9.10
제 라 늄 (1) 제 라 늄 (1) 목이 길어 그리움이 크다면 너 또한 학을 닮았다는 것이냐 앙증맞은 입 옹 다물고 홀로 서서 진정 혼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억누를 수 없는 그리움 끝에 끝내 하혈(下血)로 풀겠다는 것이냐 겨드랑이에서 날게처럼 돋는 줄기처럼 꺾여도 꺾여도 웃고만 있는 너 사랑은 그..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9.09
란 타 나 란 타 나 네로는 불로 시를 쓰지만 꽃은 향기로 시를 씁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을 바라보면서 시를 씁니다 희망봉의 맑은 향기 잎새 사이로 얼굴을 숨기는 천진난만 밤새 자신의 향기로 몸단장을 하는 꽃의 아름다움은 결코 꽃잎의 화려함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오늘 나는 당신을 위해 시..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