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패랭이 꽃 ( 갯패랭이 꽃 (3) 바다를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바다를 그리워 하는 이를 위하여 홀연히 바다로 떠난 당신 당신의 슬픈 노랫소리는 파도소리에 묻혀 잠들고 있지만 바다는 비로소 당신의 아픈 마음을 알게 되었다는 듯이 이제야 시원한 바람을 몰고 오네 슬픔과 기쁨은 둘이 아니라는 듯이..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13
갯패랭이 꽃 (2) 갯패랭이 꽃 (2) 시끄러운 바람도 종종 고마워질 때가 있습니다 숨통 막힐 무식한 무더위에는 바다로 바다로 향했던 내가 너무 대견스러워 집니다 맨처음 만났던 겨울바다에는 느린 걸음으로 늑장을 부리는 겨울이 매서운 눈초리로 나를 쏘아대며 척박한 바위틈에 숨있는 연약한 나를 서..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12
갯패랭이 꽃 갯패랭이 꽃 (1) 어느 바닷가에는 표정 좋은 꽃들이 환한 얼글로 옹기종기 모여 끝내는 하늘이 될 수 없는 바다를 위해 어렵사리 어렵사리 꽃 잔치를 벌입니다 은은한 향기보다 아름다운 모습 사랑스런 모습보다 외로움을 견뎌낸 슬기로운 표정으로.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12
고구마 꽃 고구마 꽃 새하얀 모닝 화이트 연보라 연분홍 모닝 피플 백 년에 한 번 필까말까 망설이다가 길조인지 흉조인지 모르고 있다가 귀한 꽃 희귀한 꽃 행운의 꽃이라고 그렇게 온동네 꽃나발을 불었네 흉년이는 풍년이든 모두에게 사랑받던 가난한 이들의 한겨울 양식 아, 백 년만에 불쑥불..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09
꽃 치 자 꽃 치 자 순결 친절 행복 아무리 꽃이 많아도 열흘 가는 꽃이 드물고 제 아무리 향기가 좋아도 그대 치자향만 하랴 한 송이만 살짝 피어도 향기가 여기저기 진동하는데 여러 송이 피면 과연 어떠하랴 비에 젖어도 향내는 그대로 향이 깊고 깊다보니 열매가 없다네.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09
나팔꽃 나 팔 꽃 한밤중 벌떡 일어나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속절없는 바람꽃 누구나 만나면 끌어안고 춤추는 에로스를 더 좋아하는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그가 원하는 것은 말없는 사랑 저 혼자 울밖을 바라보면서 뜨거운 눈빛을 삭혀내는 그대 관능의 불꽃을 삭혀버리는 ..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09
우엉꽃 우 엉 꽃 가시 속에 피는 꽃 나는 내 몸을 스스로 내 자신이 지킵니다 나는 내 씨를 스스로 내 자신이 보호합니다 그러나 어린 새순과 뿌리로 재보시(財보布施)를 하고 꽃으로 무외시(無畏施)를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09
더덕꽃 더 덕 꽃 내가 꽃으로 보이시나요 몸에 좋고 맛이 좋다고 고추장 발라 꾸들꾸들 구워 술안주로 입맛 다시던 주당님들 호박꽃도 꽃임을 알까 모를까 그래도 열심히 예뻐지려고 초롱꽃으로 단장을 하였건만 아무래도 불이가님에게 부탁하노니 곱고 예쁘고 아름답게 뽀샵 보정하여 세상에 ..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09
구슬 꽃나무 구슬 꽃나무 한 여름에는 박박 밀어버리는 민머리가 유행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중대가리 나무 중대가리 풀은 늘 여름 한가운데 한창입니다 꽃도 특이하고 귀엽기만 한데 진작부터 지금처럼 고운 이름으로 다정하게 불러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마도 옛시절 숭불억제 정책의 잔재였나 ..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03
쑥 갓 꽃 쑥 갓 꽃 쑥덕 쑥떡 꽃도 아닌 것이 꽃인양 모두 다 시쿤둥한 눈길인데 쌈으로 먹을 줄만 알았었지 저 푸른 꽃대궁 속에 꽃을 품고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보기 좋고 먹기 좋은 노오란 계란 프라이 꽃 벌 나비 바삐 날아드는 것을 보니 꽃은 분명 꽃인가 봅니다.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