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나무 꽃 으름나무 꽃 나무를 온통 뒤흔들어 나무를 온통 혼란스럽게 얼키설키 복잡하게 온나무를 헤집어 올라타 얄궂은 원숭이 곡예처럼 매달려 꽃같지도 않은 꽃을 피우는 꽃 국내산 바나나라는 우쭐한 착각에 벌 나비 마져 외면해 버리는 어쩌지 못하는 자신의 거만을 그는 도대체 알까 모를..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19
해오라기 난초 (2) 해오라기 난초 (2) 그렇게도 그렇게도 하늘을 날고 싶었을까 힘껏 날아봐야 텅 빈 무한 허공일 뿐인데 차라리 고운 꽃으로 살아 차라리 아름다운 사랑으로 살아 하루를 천 년처럼 살일인데 어찌하여 어찌하여 찢어지는 애달픈 날개짓으로 몸부림처럼 창공을 향하려는가.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18
옥 잠 화 옥 잠 화 지금 금방 목욕탕에서 나온 여인의 풋풋한 생머리처럼 이보다 더 청순함이 있을까 순백의 새하얀 옥비녀 흰 꽃 중의 흰 꽃 시대에 아첨하며 자신의 색깔을 바쁘기에 바쁜 변화무쌍한 인간의 마음 그의 앞에 부끄러움으로 서 있네.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16
아름다운 시골풍경의 향수 언제 보아도 정겨운 초가집 시골풍경 토방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뒷산의 나뭇가지에도 앞뜰 논빼미에도 지붕위에도 장독대에도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시골풍경 한쌍의 까치부부는 부지런히 가지를 물어 나르더니 어느새 작년에 틀어 놓았던 둥지위에 포근해 보.. 아름다운 자연/-풍경 2014.08.15
톱풀꽃 톱 풀 꽃 능력있는 매는 밥톱을 감춥니다 아는 척 하지 않는 겸손 암흑 속에서의 치열한 전쟁 금발의 연인 펜데실리아에게 남자다운 멋진 기품을 보여준 아킬레우스의 아킬레스 신화 꽃의 고고함은 여인의 고고함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도 여전히 제 모습 제 빛으로 피어납니다.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15
부 용 화 부 용 화 사랑에 취해 나른하게 지쳐 잠든 여인의 두 겨드랑이에서 날개처럼 돋아나는 곱고 섬세한 아름다움 사랑은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것 깊고 뜨거운 밤은 그렇게 지나가고 사랑은 더 큰 사랑으로 잉태했네 파아란 유리 하늘 아래 한낮의 태양이 부끄러운 듯이 지그시 고개숙여 나..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14
갯패랭이 꽃 ( 갯패랭이 꽃 (3) 바다를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바다를 그리워 하는 이를 위하여 홀연히 바다로 떠난 당신 당신의 슬픈 노랫소리는 파도소리에 묻혀 잠들고 있지만 바다는 비로소 당신의 아픈 마음을 알게 되었다는 듯이 이제야 시원한 바람을 몰고 오네 슬픔과 기쁨은 둘이 아니라는 듯이..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13
갯패랭이 꽃 (2) 갯패랭이 꽃 (2) 시끄러운 바람도 종종 고마워질 때가 있습니다 숨통 막힐 무식한 무더위에는 바다로 바다로 향했던 내가 너무 대견스러워 집니다 맨처음 만났던 겨울바다에는 느린 걸음으로 늑장을 부리는 겨울이 매서운 눈초리로 나를 쏘아대며 척박한 바위틈에 숨있는 연약한 나를 서.. 아름다운 자연/-시가있는꽃 2014.08.12